아이들이 좋아할 제주 원물오름 소요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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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보기 좋은 제주 원물오름

소요시간과 난이도


말이 많다는 건, 말똥이 많다는 것. 최근 가본 오름 중에서 말과 말똥이 가장 많았던 제주 원물오름. 오르는 내내 말을 볼 수 있으니 아이와 가볼만한 오름으로 괜찮은 장소다. 오르기 쉽고, 또 소요시간도 짧다. 말이 많아 '히이잉!' 소리도 들리고, 말똥 냄새야 얼마 지나면 후각이 둔해져서 견딜만 하니까(!)





▲원물오름을 검색하고 오면 안덕 충혼묘지 주차장이 나온다. 사진에 보이는 곳이 안덕충혼묘지 주차장이고 이곳에 차를 대고 올라가면 된다. 원물오름 찾아오는 사람이 많지 않아 안 그래도 넓은 주차장은 더 넓다. 사람 많은 오름이 싫다면 여기다, 원물오름!





▲우리가 원물오름을 올랐을 때 정상에 사람이라곤 산불초소에 한 분 계셨고, 뒤이어 올라온 관광객 3명 뿐이었다. 이후 우리가 내려오고 있을 때 엄마와 아이가 오르기 시작했고, 우리가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는 혼자 여행온 여자분이 도착했다. 원물오름 어디로 가야해요? 어떻게 가야해요? 힘들어요? 물어보길래 말 구경하는 재미가 좋고, 힘들지 않다고 말해줬다. 흰색 화살표 있는 곳이 원물오름 오르는 길 시작점이다.




■ 제주 원물오름

원물오름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세가지의 설이 있다고 그런다. 대정원님이 이곳을 지나가다 여기 물을 마시고 갈증을 풀었다하여 그 샘을 원물이라 불렀고, 원물 앞에 있으니 원물오름이 되었다는 설.


두번째는 과거 이곳에 쉬어갈 수 있는 원(여관)이 있었고 원에서 이곳의 물을 이용하여 원물오름이 되었다는 설. 세번째는 원이 목장을 설치하여 이곳의 물을 이용하였기에 원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 어쨌거나 조선말기 때 국영여관인 이왕원이 이곳에 있었다고.



▲연꽃 피었을 때 왔어도 예뻤겠다.




■ 제주 원물오름 소요시간 난이도

주차장에서 시작해서 정상까지 15분 정도 걸렸고, 정상에서 25분~ 30분 정도 앉아있다가 내려올 때도 15분 정도 걸렸다. 우리의 원물오름 소요시간은 50분 ~ 1시간 정도. 



정상에 머무는 시간에 따라 원물오름 소요시간은 달라지겠지만 오르는 시간이 15분이니까 난이도는 어렵지 않다. 해발 458.5m지만 높이는 98m라서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오름이다. 일몰 보기 좋은 오름이라 해 떨어지기 20분 전에만 도착해도 후다닥 올라 일몰 감상하기 딱이다. 사람이 없어 오르는 길에 마스크를 내려도 되니 아이들도 좋아할 거다.




원물오름 오르는길

모락모락 

말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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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물오름 오르는 길은 포장이나 매트 없이 이런 길이다. 탐험가는 기분이랄까? 길은 이러해도 계단이 없고 경사가 심하지 않아 위험하지 않다.







억새천국이 아닌 말똥천국인 원물오름.


갓 나온 따끈따끈한 말똥은 김도 모락모락 올라온다(!). 대부분 자연으로 돌아가는 중이었고, 흙인지 말똥인지 걔넨 그렇게 하나처럼 보였다. 혹은 돌인지 말똥인지 중간과정인 무더기가 있고, 방금 나온 것들은 진짜 하...!! 아이들은 재밌어하거나 신기해할 것 같고, 자연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라 다행이었다. 여름이 아니라 파리가 없어 그것도 다행이었다. 가는 길은 곱지 않고, 말똥이 많지만 뭐 상당히 재미있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뜨끈한 건 차마 사진찍을 수 없었다.





▲입구에서부터 말똥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약 5 ~ 7분 올라오면 탁트인 공간이 드러난다. 한라산도 보이고, 산방산도 보이고, 아 오름에 왔구나! 



▲말이 진짜 많다. 앞에 돌처럼 보이는 것도 다 말똥이다. 공짜로 말구경 실컷할 수 있는 곳.




▲말똥 지뢰밭을 피해 돌길을 지나오면 오름 정상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딱히 사람을 위한 길은 없고 말들의 공간이다. 사진 가운데를 보면 사람이 지나다닌 흔적이 보일텐데 그런 곳으로 다니면 된다. 여름이 아니라 풀이 무성하지 않으니 오르거나 내려올 때 문제되지 않는다. 단지 말똥이 많다는 거지, 원물오름 소요시간과 난이도는 모두 괜찮다.




▲원물오름에서 보는 새별오름




▲분화구도 능선도 예쁜 당오름





비탈길을 살살, 5분 정도 올랐더니 원물오름 정상이다. 말똥을 보며 피식거리지 않고 부리나케 올라왔다면 정상까지 10분도 가능할 것 같다. 서있는 곳에서 저쪽까지 건너가는 것도 그냥 마음대로 가면 된다. 사람들이 다녔을 것 같은 그런 길로, 혹은 아무도 가지 않았을 것 같은 길로. 자유분방한 오름이다. 정해진 길은 없다. 높지 않은 오름이지만 산방산부터 그 앞으로 펼쳐진 섬까지, 전망 좋은 오름이다.


아이들은 이곳을 뛰어다녀도 될 정도다. 사람 많은 새별오름이나 금오름, 용눈이 오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코로나 이전처럼.





▲일몰이 시작되려면 한 시간도 더 남았었는데 빛이 어여쁜 오후였다. 이날 일몰이 진짜 대박이었는데 저녁 약속이 있어 일몰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주차장으로 내려오고 20분 후에 일몰이 시작됐다. 차 안에서  노른자 같던 그 태양을 보며 지금 원물오름 정상에 있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부러웠다. 가볍게 올라 일몰보기 좋은 장소다.




▲구름이 많아 한라산은 보이지 않았지만 시야감이 정말 좋고




▲쌍둥이 같은 병악오름과 작은병악오름




▲산불감시 초소 / 쉬어가도 좋다고 써 있었다. 사진찍기에도 느낌 좋은 산불감시 초소. 반짝이는 바다. 쉽게 올라 이만한 풍경을 담아갈 수 있으니, 비록 억새는 없더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원물오름. 참, 원물오름 꽃향유가 예쁘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없다. 다 말라비틀어졌다. 혹시 꽃향유 하나로 원물오름 찾아가는 거라면 올해는 끝났다.




▲한라산쪽




▲앙증맞은 오름 셋. 오른쪽 앞에서부터 당오름, 뒤로 정물오름, 그 뒤로 금악오름



쉽게 올라 눈 호강하는, 제주 정물오름 소요시간

제주 금오름 분화구에 물이 고인 여름날

오르기 쉬운 제주 금오름 (금악오름 소요시간)



군산오름보다 더 좋았던

제주 숨은 명소

원물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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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오름과 비슷한 포토존이 있고, 군산오름에 비해 위험하지도 않다. 차가 막힐 일도 없고, 나뭇가지에 차량을 긁힐 일도 없다. 낭떠러지 같아 보이지만 사실 낭떠러지가 아니라서 바위에 올라 사진찍기 좋다. 산방산은 물론 형제섬부터 마라도, 가파도까지 보이게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다. 



사람이 없으니 잠깐은 마스크를 벗어도 좋고(요즘엔 마스크가 너무 익숙해져서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진찍을 때도 그냥 마스크 쓰고 있는 게 더 편한 것 같기도.) 정상에서는 말똥냄새도 안 난다. 여름에는 풀이 무성하여 오름 오르는 길이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으니 가을, 초겨울이 딱이다. 




▲산불지킴초소 앞에서 사진을 찍어도 좋겠다.




▲산방산을 끌어다 놓은 듯, 뷰 좋은 제주 원물오름



하지만

길을 내줘야

할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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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딱! 막아서놓고 비켜주지 않는 말. 그 앞에는 커다란 말똥이 모락모락. 밑에서 풀뜯고 있더니 언제 여기까지 올라왔냐고 물어봐도 대답 없음. 암튼 웃겨가지고 또 여기에서 말 구경하다가 그 놈 참, 똥도 크게 싸놓았다고 오구오구 해주다가. 말이 안 비켜주니 우리가 다른 길로 돌아서 내려온다.





올라올 때와는 전혀 다른 행렬로 꾸준하게 풀 뜯고 있는 말. 진짜 얘넨 하루 종일 먹는다, 신기하게. 올라올 때 이용했던 길은 말이 차지해서 이쪽저쪽 피해가며 내려왔다. 소요시간과 난이도에 비해 오름이 재미있고, 뷰도 좋아 찾아온 수고가 전혀 아깝지 않은 제주 원물오름! 사람보다 말이 많으니 안전하기도 하지(?).


가을엔 여기, 제주 바리메오름

군산오름 소요시간 + 일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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