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맛집 볼레낭개 할망집 고메기 고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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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볼레낭개 할망집 고메기 고사리

 

제주 토박이 아저씨가 애정하는 최고의 단골집. 비가 내려 일할 수 없는 날에 해물파전에 막걸리 한 잔하며 잠시 쉬어가는 사랑방 같은 식당. 나도 몇 번 방문은 했었지만 식사는 하지 않고 차만 얻어마시고 갔던 볼레낭개 할망집. 마침 감귤나무 전지가 끝났다며 저녁을 함께 먹자고 했고, 오직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그것도 제주 볼레낭개 할망집에서만 먹을 수 있는 고메기 고사리를 만났다.

 

 

 

 

 

오래된 가게인만큼 외부도 내부도 화려하지 않다. 오히려 이런 모습이 제주 앞바다를 보며 식사하거나 술 한 잔 하기에 편안했다. 1층과 2층에서 식사할 수 있으며 2층으로 올라가는 순간 모든 게 셀프다. 편안하게 식사하고 싶다면 1층에서 먹으면 되고, 음식을 손수 날라야하더라도 근사한 뷰를 놓칠 수 없는 당신이라면 2층으로 올라가자. 

 

주차는 길가에 아무렇게나(?) 적당히 하면 되고, 1층에 화장실 있다.

 

 

제주 토박이들이 70% 정도, 여행자들이 30% 정도 찾는다는 제주도민 맛집 볼레낭개 할망집은 제주도 숨은 맛집 중 하나다. 여행칼럼에서 이곳을 "제주도에 가면 꼭 먹어봐야하는 음식, 꼭 들러야하는 식당"으로 소개한다. 오후 6시 정도였고, 올레길을 걸은 여행자들이 식사를 마치고 떠났다. 

 

 

 

2층은 셀프다. 우리가 치웠고, 지귀도와 섶섬을 마주보며 식사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물론 치우는 건 사장님이 하시는데, 함께 온 분들이 다 여기 단골이라 저 모습을 그냥 두고볼리가 없었다. 시키지 않아도, 부탁하지 않아도 알아서 손을 보태는, 그들은 뼈속까지 단골들이었으니까.

 

 

볼레낭개 할망집

2층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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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귀도도 무척 가깝게 보이고 섶섬도 코앞이다. 2층에 올라오는 순간 셀프로 가져다 먹어야하는 것이 번거롭더라도 이 맛에 2층으로 올라온다. 우리가 자리를 잡은 다음 얼마 지나지 않아 젊은 여행객 2명도 바다 앞으로 자리는 잡는다. 포기할 수 없는 2층 뷰.

 

 

제주도민 맛집

볼레낭개 할망집

메뉴와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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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메뉴는 고메기 고사리

옥돔구이는 다른 곳보다 비싼편인데 중국산 아니고 제주산이다. 제주산이면서도 말리지 않고 생으로 냉동시켜서 맛의 차원이 다르다.

 

"나 제주도에서 옥돔구이 좀 먹어봤는데 냄새도 심하고 질기고 진짜 별로더라!"

 

이런 사람은 여기에서 옥돔구이 먹어보면 그동안 나는 무엇을 먹었나 땅을 치게 될 거다. 우리는 여기에서 5가지의 메뉴를 먹었다.

 

 

 

베스트 3는

고메기 고사리

옥돔구이

노가리

 

베스트 2는

고메기 고사리

옥돔구이

 

그만큼 강력추천하는 메뉴가 옥돔구이다.

 

 

 

-기본반찬

중국산 아니고 여기서 다 만드는 것들

초록색은 유채나물이고 다른 식당에서 먹었던 것보다 더 맛있었다.

 

 

 

국내 유일무이

제주도에서도 딱 여기에서만

제주도민 맛집

고메기 고사리

비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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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고사리

부추

보말

고메기를 넣어 끓여낸

고메기 고사리. 

 

보말 칼국수, 보말 미역국 등 제주도에 오면 사람들이 꼭 먹고가는 메뉴 중 하나가 보말이다. 간혹 '보말 = 고메기'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메기가 보말의 제주도 방언이라고며...

 

 

 

보말 자체가 제주도 방언이다. 표준어가 고둥이고 제주도 사투리가 보말이다. 고메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주도에만 서식한다. 깨끗하고 물 좋은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종으로 따서 삶아먹는다. 보말(고둥)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크기가 더 작다고 토박이 아저씨가 알려주셨다. 알맹이만 쏙 들어가 있으니 뭐가 보말이고 뭐가 고메기인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저 안에 보말과 고메기가 모두 들어있다.

 

고메기가 제주도에서만 나오니 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요, 또 제주도에서도 이 음식을 하는 곳은 제주도민 맛집 딱 볼레낭개 할망집 여기 뿐이다. 재료들의 비율이 매우 중요하고, 그 비법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사장님이 절대 공개 안 하신다고.

 

 

 

대단한 제주도민 맛집이면서도 방송에 한 번도 출연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고 그러신다. 하지만 유명인사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제주도 맛집이고, 단골로 들락날락하는 아저씨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인사를 엄청 많이 봤다고 그러셨다. 대기업 회장님도 사모님도 2층으로 올라가는 순간 쟁반을 손수 날라야한다며 아저씨는 키득 거린다.

 

 

 

 

 

해물파전도 진짜 맛있었고 제주도에서 먹어본 것 중에 최고다! 그랬는데 옥돔구이와 노가리를 먹는 순간 잊혀졌다. 하지만 비오는 날 여기서 막걸리 한 잔 한다면 해물파전은 필수다.

 

 

 

고메기 고사리

낯설게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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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이서 한그릇씩 앞그릇에 담으니 이만큼 남았다. 주문도 계산도 아저씨가 해서 이게 중인지 대인지 모르겠다.

 

일단 고사리 싫어하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을 음식이다. 나도 고사리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제주도에 살게 되면서 고사리가 맛있어졌다. 그래서 올해는 고사리도 뜯어왔다, 집에서 먹으려고. 아무래도 육지에서 먹었던 건 중국산이 대부분이었고, 여기서는 제주산 고사리를 먹게 되니까 고사리의 참맛을 알게 된 것이 아닐까.

 

 

 

보말 미역국, 보말 칼국수를 좋아하는 나도 고메기 고사리는 더 강하게 느껴졌고 낯설었다. 첫맛은 씁쓸하면서도 먹다보면 진하고 고소한 맛이 느껴진다. 제주의 색이 짙은 향토 음식이고 개성이 강하다. 먹으면 먹을수록 더 매력적이다. 개성이 강한 음식이다보니 이곳을 찾는 외지인들 중에는 예술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그런다. 

 

이곳을 제주도민 맛집 단골로 애정하는 제주 토박이들이 진짜 친한 지인이 제주도에 오면 꼭 가보라고 소개하는 곳이면서 사실은 여행자들에게 소문나면 아지트를 뺏기는 기분이라 조금은 싫다고 하셨다. 토박이들이 이런 마음을 갖고 있는 식당이 제주도 진짜 맛집인거다. 특히 나중에 합류한 분은 여기 블로그에 쓰지 말라고, 여기만은 절대로 안 된다고 그러셨으나(ㅋㅋㅋ) 사장님께서는 써도 된다고 하셨다.

 

 

 

 

 

제주도는 간장과 된장이 베이스다. 고추장이나 고춧가루가 아니다. 제육볶음도 그래서 더 담백하고 텁텁한 맛이 없다. 제육볶음도 해물파전도 정말 맛있었는데 노가리와 옥돔구이가 너무 맛있어서 4위와 5위로 밀렸다.

 

 

고메기고사리

볶음밥은 꼭

먹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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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를 적당하게 남기고, 반찬으로 나왔던 깍두기도 넣어준다. 여기에 밥을 넣고 볶으면 삼겹살 철판 볶음밥만큼 맛있다. 제육볶음을 곁들인다면 더 좋다. 맛이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매운 고추를 달라고 해서 넣을 수 있으나 고메기 고사리 그 진한 맛과 향이 묻힐까봐 넣지 않았다.

 

 

 

내 마음을 사로잡은

옥돔구이와 노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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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돔구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맛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그건 기본 상차림에 서비스로 나왔던 옥돔구이만 먹어보았거나, 중국산을 내놓는 1인 1만 5천 이하의 옥돔구이 정식을 먹어본 사람일꺼다. 나도 그랬다. 옥돔은 세상 맛없는 생선이었고 냄새도 구렸다.

 

 

옥돔구이를 주문한다고 했을 때 "저희는 옥돔구이 진짜 싫어해요" 손사래 쳤다. 한번만 먹어보라고 했다. 옥돔구이에 대한 생각이 확 바뀔거라고. 진짜였네? 그동안 먹었던 것봐는 비교가 안 되네? 우리가 오죽하면 볼레낭개 할망집 베스트 메뉴로 선정했을까. 넓적하게 나오는 옥돔구이는 중국산일 가능성이 높다. 저렇게 조기처럼, 굴비처럼 나오는 옥돔구이가 진짜 제주산이고 여기는 말리지 않고 생물을 냉동시켰다가 굽는다고 그런다. 

 

막걸리와도 찰떡이고 암튼 고메기 고사리만큼 옥돔구이도 최고다.

 

 

흔하고 흔한 노가리를

제주도에서 먹으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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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서 먹었던, 동해 서해 놀러가면 수산시장에서 사왔던 노가리와는 완전 딴판이다. 딱딱한 노가리가 아니고 반건조라고 해야하나? 이런 노가리는 또 처음 먹어봤다. 먹어도 먹어도 맛있고, 친구는 제주도민 맛집 볼레낭개 할망집 베스트 메뉴는 노가리라고 찬양했다. 

 

 

 

뒤늦게 일행이 더 합류하여 고메기 고사리를 추가주문했다. 이건 위에서 보았던 것과 색깔이 다르다. 연두색이 더 상콤하고 가볍다고 해야하나? 햇고사리를 넣었기 때문이란다. 맛이 다르니 한 국자 먹어보라는데 5가지 메뉴를 먹었더니 배가 터질 것 같아 한 숟가락도 먹지 못했다.

 

제주 토박이들이 애정하는 볼레낭개 할망집. 관광객에게 소문나는 것이 싫어 친한 지인들이 여행오면 귓속말로 알려준다는 진짜 제주도 숨은 맛집. 제주도 향토음식으로 개성이 강하고 낯설지만 과감하게 도전해볼 맛이다. 고메기 고사리는 내 입맛에는 잘 맞았지만 낯선 음식을 싫어하는 친구는 썩 좋아하지 않았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옥돔구이와 노가리는 강추다.

 

카드 결제 안 되고, 현금 결제나 계좌이체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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