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낭만포차 거리, 밤바다를 수놓는 버스킹
- 전라도
- 2018. 6. 30.
여수 낭만포차 거리,
밤바다를 수놓는 버스킹
여수 밤바다,
정말 낭만적일까
밤이 낮보다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곳.
여수의 밤보다 더 화끈한 곳은 없다. 밤이면 더욱 찬란해지는 조명과 밤바다를 물들이는 낭만적인 버스킹까지. 바다를 앞에두고 포장마차 거리가 있으니 그곳이 바로 여수 낭만포차 거리. 가격에 비해 양이 푸짐하여 전라도 인심은 포장마차에서도 여전하다며 호평이 많은 곳이었다.
이순신 광장 일대로 오면 된다.
이순신 장군 동상이 보이는 곳이다.
동상 맞은 편에는 전라우수영 거북선이
있다. 내부 관람도 가능하다.
도로를 두고 왼쪽으로는 상가 건물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여수 낭만포차거리가 들어서 있다. 포차거리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어 풍경도 좋다.
▲여수 낭만버스
밤에 이용하면 여수 밤바다와
야경 명소들을 콕콕 찍어 편하게
여행할 수 있다.
▲여수 낭만포차
2016년 5월 여수 종포해양공원에서 시작한 낭만포차는 밤바다를 보며 소주(?)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여수 여행의 명소, 나아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맛있기로 소문난 곳들은 SNS를 타고 빠르게 퍼져나갔고 저녁 8시 전후면 줄을 서기 시작한다.
앞에는 여수 밤바다가 있지, 주변에서는 낭만 버스킹이 열리지, 돌산대교와 거북선 대교 조명은 반짝이지, 더할나위 없이 여행지로서 완벽한 공간이 완성된다. 사람이 북적부적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알 수 있다. 연령대도 다양하다.
낭만포차거리에는 길거리 음식도 판매한다. 꼭 포차에서 무엇인가를 먹지 않아도 그 분위기를 탐닉하는 것만으로도 좋다. 심지어 국화빵까지도 맛있었다.
거북선대교와 여수밤바다를 품고
신선한 여수 해산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다.
포장해서 먹을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도 중간중간에 마련되어 있다.
포차거리는 바다를 따라 꽤 길게 이어져있는데 버스킹 + 포차, 포차 + 버스킹 + 포차, 포차 이런 형태로 되어 있다. 버스킹이 한 팀이 아니라는 것. 다양한 음악과 볼거리가 있다. 사람이 많은 곳인데도 쓰레기 없이 거리가 제법 깨끗한 편이었다.
■여수 버스킹 공연 동영상
그런데 이 여수 낭만포차가 요즘 떠들썩하다.
여수 낭만포차를 도입한 주철현 여수 시장이 이번 경선에서 떨어지며 4년의 임기를 마치고 6월 29일 퇴임식을 치른 것.
여수시는 7월 25일까지 기존 운영자들의 운영을 허가했지만 그들은 올해 말까지 영업허가를 받은 만큼 올해 말까지는 끝까지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시민들은 밤바다를 보며 산책하던 장소가 술판이 벌어지는 흡사 유흥가와 같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해양공원을 따라 200여m에 이르는 곳에는 18개의 낭만포차가 들어서 있다. 이름에 맞게 여수 밤바다를 더욱 낭만적인 이미지로 만들었어야하는데 흡연, 애정행각, 쓰레기, 소음, 술취한 사람들간의 다툼 등 취지와는 달리 볼썽사나온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
물론 나도 처음에는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여수 낭만포차거리를 보고 놀라웠다. 하지만 이내 너무 복잡한 거리, 음식 냄새, 흡연자들로 인해 인상은 구겨지고 말았다. 노래를 듣고 떠올렸던 여수 밤바다는 없다.
이름도 기발한
'삼합 잘 하는 예쁜 오빠'는
벌써 만석이고 대기줄도 길다.
사람이 가장 많은 시간은 9시 전후이고
딱 그 시간에 온다면 줄서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여수 낭만포차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젊은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든다. 만약 낭만포차가 사라진다면 이곳에 이만큼 많은 사람이, 이 밤 시간에 모일 것 같지는 않다. 분명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기는 할테지만 시민들이 불편하다하니 결론이 어떻게 날지 궁금해진다.
시민을 대상으로한 여론 조사에서도 이전이나 폐지로 답한 사람이 많아서 새로 취임한 시장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는 상태다. 당분간은 새벽 시간대 영업시간을 제한할 계획이라고 하니 여수 여행을 간다면 너무 늦은 시간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 낭만포차 거리
뭐 하나 먹고 싶어도 모든 곳의 대기줄이 길어서 사먹을 수가 없다.
여수 낭만포차의 원래 취지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였다고 한다. 운영하는 사람은 장애인, 다문화 가정 위주였으나 그 의미가 퇴색된지는 오래라고 한다.
포차 말고 길거리 음식 판매하는 분들은 취지에 맞는 그런 분들이 많이 계셨다. 줄이 길이서 포차에서는 먹을 수 없었고, 핫도그, 핫바, 국화빵 등을 사먹었는데 그것도 그렇게 맛있더라.
여수 낭만포차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면 버스킹 공연을 하거나 밤바다를 산책하면 된다. 고요하지는 않다. 포차에서 술판이 벌어지고 있으니. 간혹 포차에서 포장해온 음식을 먹고 아무 곳에나 버리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다.
그 와중에 버스킹하는 이 분은 너무 매력적이었다는 것.
아무튼 여수 밤바다는 '버스커 버스커' 노래와는 이제 어울리지 않는다. 둘이 나란히 앉아 밤바다를 보거나 손잡고 걸을만한 분위기는 더이상 없다. 시민들의 의견도 반반인것처럼 여행자들의 시선도 그럴 것 같다.
지금의 여수 밤바다가 좋은가
아니면...
귓가에 파도소리가 감돌고, 큰 눈 가득 여수 밤바다의 조명을 담을만한 진짜 낭만은 없었다. 여수 낭만포차는 충분히 신선했고 버스킹도 좋았다. 그런데 다시 여수 여행을 간다면 가지는 않겠다. 만약 꿈꿔왔던 그런 풍경이었다면 생각은 달라졌겠지만... 낭만보다는 혼란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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