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꽃잔디축제 마이산이 눈앞에!
- 전라도
- 2019. 4. 30.
세계인이 뽑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소가 마이산을 품은 진안고원이라고 하는데 맞는지 확인불가, 하지만 어쨌거나 진안 원연장꽃잔디축제는 현재 진행되는 지역축제 중 베스트 5위이다. 언제인지 생각도 잘 안나지만 한 5~ 6년 전이었나? 친구가 진안으로 출장을 다녀오다가 꽃잔디 동산을 보았다고 해서 "그럼 주말에 가보자!"하면서 처음으로 다녀온 것이 벌써 수년전이다.
그때는 거의 마을잔치(?) 수준이었고 입장료를 내면 그만큼 먹거리를 사먹을 수 있는 쿠폰을 줬었다. 천막에서 김밥하고 국수를 쿠폰으로 사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도 친구와 진안꽃잔디축제를 다녀오면서 처음부터 이렇게 봐온 축제는 드물다며, 짧은 시간 안에 상당히 좋아진 축제 중의 하나,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이 더 기대되는 곳이라고 입을 모았다.
4번째 찾아오는 진안 원영장꽃잔디 축제 현장이다. 카페는 더 좋아졌고 작년에 없었던 먹거리 공간도 생겼다. 푸드트럭이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소시지나 가래떡, 뻥튀기, 음료, 핫도그 등을 사먹을 수 있다. 가격도 비싸지 않은 착한 축제다.
■ 진안 원영장꽃잔디축제 2019
기간 : 2019년 4월 13일 ~ 5월 12일까지입장료 : 3000원(현장결제)
주차장 : 좁기는하지만 안내요원들이 많아서 꽤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다.
언덕처럼 가파른 곳이 많아서 편안한 신발과 옷차림이 좋다. 그래도 인생샷 좀 찍고 싶다고 하면 원피스도 가능하고 높지 않은 굽의 구두도 가능하다. 진안 고원은 다른 곳보다 추워서 늦은 오후 방문이라면 따뜻한 옷이나 담요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3월에는 미세먼지가 그렇게 기승이더니 4월 들어서 전주를 비롯한 전북 날씨는 제법 괜찮다. 지난주에도 비가 오기는 했지만 미세먼지가 없어 더욱 좋았고 일요일에는 비가올듯말듯한 하늘이었지만 시야는 놀라울 정도였다. 진안 꽃잔디축제를 찾아와서 이렇게 시야가 좋은 날은 처음이다. 마이산의 숨어있는 골까지 보일 정도였다.
그동안 몇 번을 찾아오면서도 꽃잔디는 예쁘지만 마이산과 어우러진 풍경이 감탄할만한지는 느끼지 못했었다. 늘 날씨가 좋지 않았고 미세먼지 때문에 마이산이 흐릿했기 때문이었다. 흐린 날이어도 괜찮았다. 시야가 좋으니 진안 고원도, 마이산도 내 눈앞에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다.
▲역시 진안고원 날씨는 아직도 서늘하다. 전주 완산공원 꽃동산 겹벚꽃은 다졌는데 여기는 이제 피고 있다.(사진 왼쪽) 겹벚꽃보다 놀라운 건 마이산이 말도 안 되게 깨끗하게 보인다는 것이었다. 늘 이랬으면, 우리의 하늘도 공기도 이랬으면.
▲지난해보다 무척 좋아진 진안 꽃잔디 축제 현장에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느낌을 풍기게 꾸며놓은 티가 난다. 뭐 사실 아직 부족하기는 하다. 글자도 더 예뻤으면 좋겠고 앞에 있는 테이블이나 의자도 더 감성적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래도 좋다. 그대로 머물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그런 축제도 있는데 이곳은 해가 갈수록 좋아진다.
▲사실 이날은 꽃잔디보다 핑크빛 물결보다 마이산에 반했던 날이었다. 실제로보면 마이산에 나무 몇 그루가 있는지 모일 정도였다(?)
▲지난해에 공사를 하고 있는 것 같더니 드디어 올해는 이곳도 꽃잔디 동산이 되었다.
■ 여기가 인생샷 장소
바라보니 일단은 무척 귀엽다. 의자도, 사진찍을 수 있는 소품도 상당히 미약하다. 그런데 넘 귀엽다. 원영장 마을 주민들이 준비하는 것이니 어르신들이 준비하는 것이 아닐까.다른 곳에 가면 사진 찍을 수 있게 저렇게 되어 있더라.
그러면서 야심차게 준비하셨을텐데 너무 허술하다. 그런데 귀여워죽겠다. 작년에는 없던 것이 올해에 생겼으니 내년에는 더 예뻐지긴 할거다. 가져다 놓은 의자도 쌩뚱맞다. 그래도 사람들은 이곳에 진안 꽃잔디축제 인생샷 장소라며 줄서서 사진 찍는다. 마이산이 눈앞에 봉긋 솟아있다.
▲진안 원영장꽃잔디 축제 소요시간은 1시간 ~ 1시간 30분 정도이다. 더 천천히 걷고 더 많은 사진을 찍는다면 2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이렇게 자연이 아름다운 축제는 요즘 보기 힘들다. 품바공연이 없어 조용하다. 구워대는 꼬치가 없는 대신에 꽃잔디 향이 그윽하게 올라온다. 축제지만 시끌벅적하지 않고 자연을 느끼고 가는 공간과 같다. 그래서 좋다.
▲철쭉도 아직이다. 축제가 5월 12일까지 진행되는만큼 5월 5일 전북 어린이날 가볼만한곳이나 어버이날 기념으로 가족끼리 와보기에도 추천할만한 장소다.
▲선명한 마이산의 모습에 이곳에서 한참이나 머물렀다.
▲늦은 오후 방문이라 비록 밝은 빛은 없었지만. 오후 6시 반쯤 되었나보다. 낮이 눈에 띄게 길어졌다.
▲아니 이 아저씨 때문에 우리는 정말 빵 터졌다. 자신이 마이산과 마주보게 앉아놓고 마이산이 나오게 찍어달라고 그런다. 마이산을 등지고 서거나 앉아야 함께 찍어줄 수 있는데 저렇게 무작정 앉아놓고는 마이산과 찍어달라고 그런다. 나중에 위치를 바꾸기는 하셨지만 그 행동이 귀여워서.
정말 말의 귀가 솟아오른 것 같다. 마이산의 모습은 보면 볼수록 신기하긴 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봉우리 2개가 솟아있으며 동쪽을 아버지, 서쪽을 어머니라 했다고 한다. 그후 조선시대 태종이 나란히 솟은 두 암봉이 말의 귀와 흡사하다고 말해서 '마이산'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동쪽을 숫마이봉, 서쪽을 암마이봉이라고 한다.
▲지난해 없던 모습
▲꽃잔디 공간에 제법 어울릴만한 색깔로 튤립
여기까지 내려와서 전체적인 모습을 보고 다시 주차장쪽으로 돌아가면 된다. 지난해에 왔을 때도 냉해가 심하다고하더니 올해는 더 심하다고 한다. 날씨가 그러했던 것을 뭐 싶고, 또 막상 가보면 눈에 띌만큼 티도 안 난다.
▲드림캡쳐도 가져다 놨다. 좀 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생뚱맞게 흰색 천이 둘러져 있으니까 처녀귀신 나올 것 같다.
▲중간중간 나무 위에도 인형이 놓여져 있던데 예쁘지 않았다. 그래도 작년에 없던 것들로 올해는 시도했다는 점에도 칭찬 또 칭찬하고 싶다. 둘러보는 내내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내년에는 또 얼마나 좋아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는 말을 주고 받았다.
▲간단한 아이들 놀이기구도 있다. 주목해야할 건 저 그네다. 그네가 내리막길에 설치되어 있어서 그네를 타는 것이 마치 바이킹을 타는 것 같다. 친구는 재미있다며 한참을 탔다.
3천원의 입장료가 있지만 전혀 아깝지 않은 진안 꽃잔디축제. 축제의 시끌시끌한 풍경과 먹거리 많은 장소를 원한다면 당연히 실망할거다. 이곳은 소란스럽지 않고 먹거리가 많은 것도 아니다. 새소리 들으면서 걷고, 꽃잔디 향기가 이렇게 좋은 것이었구나 알고 싶은 사람, 자연을 좋아하는 마음 고운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장소다. 언덕이지만 걷는 일이 그다지 힘들지 않다. 아이들과 함께, 부모님과 함께 다녀가기에 좋은 진안 가볼만한곳, 봄 여행지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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